겨울은 겨울이네요.
우리집 꼬맹이들 사골~~사골곰탕~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지 좀 되어
사골곰탕을 끓였습니다.
몇 번이고, 늦게까지 사골 끓이는 모습을 본 우리집 남푠님이
그냥 사서 먹이지 뭔 고생이냐며 걱정 섞인 핀잔(?)을 좀 주긴 하지만
그래도 뭐.. 어렵진 않고 시간만 좀~~~ 들이면 완성되는 것을
정성 들여 끓여주고 싶어 매년 겨울이면 끓이게 됩니다.
사골 끓이는 방법에 앞서 일단 재료 준비 :)
- 한우 사골, 한우 양지, 스지 조금, 물
그리고 중요한 인내심!입니다^^
가장 먼저 할 일은
사골을 찬물에 담궈 핏물을 제거해 주는 일이에요.
제가 사용한 사골은 앞다리쪽이고요, 뒷다리쪽 보다는 가격이 좀 더 비싸긴 합니다.
도가니탕도 끓여보고, 우족탕도 해 보았으나
물렁거리는 무언가를 먹지 않는 우리 아이들에겐
앞다리 사골 곰탕이 최고더라고요.
그리고 같이 넣어 줄 한우 치마 양지와 한우 스지도
이렇게 찬물에 담궈 핏물 제거를 해 줍니다.
사골 사러가면 잡뼈도 같이 사서 끓여주라고 정육점 아저씨들이 말씀하시지만...
몇 년째 끓여보다보니 아이들 입맛에 맞는껀 따로 있더라고요.
그래서 지금은 잡뼈나 반고리 등등은 넣지 않고
양지와 스지를 넣고 있어요.
이렇게 핏물을 제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2시간 정도 빼 주시면 되는데요.
사골은 생각보다 핏물이 많이 나오거나 하진 않습니다.
핏물 제거할 땐 물을 중간중간 갈아주셔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셔요.
사골 끓이는 방법 두번째 노하우는~
핏물 제거 된 고기들과 사골을 찬물을 한 가득 넣고 팔팔 끓여주세요.
첫 번째 끓인 물은 몽땅 버리는 물입니다.
끓여보시면 아시겠지만, 이 물은 절대! 네~버! 아깝지 않다는 걸 아실거예요.
냄새 ㅠㅠ 코 틀어막아도 냄새가 역해요.
이렇게 까만 거품도 대박이고요.
육수 아깝다고 조금만 끓이다 버리시지 말고
핏기가 없어질만큼 팔팔 끓여주세요.
전 30분 이상 끓여줍니다.
팔팔 끓인 사골을 이제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세요.
핏물 제거는 했어도 핏덩어리 뭉쳐있고
뼈 사이사이 거품들이 끼어 있기 때문에
여러 번 헹궈가며 깨끗하게 닦아주셔야 본격적으로 사골 끓이실 때 냄새도 덜나고
거품도 나질 않는답니다.
전 평균 다섯 번 정도는 씻어내고 있어요.
깨끗하게 고기도 그릇도 씻어 내면서
이렇게 보이는 기름덩어리들은 제거 할 수 있으면 최대한 제거를 해 줍니다.
어짜피 다 걷어낼 거~ 하면서 넣고 끓이기도 하지만
전 보이는 기름은 웬만하면 다 제거한다고 해도
나중에 보면 기름띠가 엄청 나긴 하더라고요.
이제 본격적으로!
사골 끓이기 돌입^^
깨끗하게 씻은 사골을 다시 찬물 한 가득 넣고 끓여주세요.
찬물을 넣어 기름이 둥둥 뜨는 건 숟가락이 아닌 체를 이용해 걷어주시면 수월하게 기름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.
불 조절은 처음엔 센불로 끓이다가 팔팔 끓어 거품이 올라오기 히작하면
거품 제거를 해 주시고 불은 중불 이하로 줄여주세요.
이제부터는 사골 끓이는 방법 중 가장....... 중요한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입니다^^
한가득 넣었던 찬물이 팔팔 끓어 반쯤으로 줄어들면
첫 번째 끓이기는 완성입니다.
보관할 냄비나 그릇 등에 체를 이용해 국물을 따라내어 주세요.
이렇게 처음부터 체를 이용하여 사골국을 모으다 보면 따로 건더기들을 분리하지 않아도 되서 편하더라고요.
첫번째 우려낸 사골국은 그다지 뽀~얗지는 않아요.
게다가 제가 끓이는 사골은 고기가 듬뿍 들어가서 더 덜 뽀얀것 같기도 하고...
여튼 기름이 엄청나죠ㅠㅠ?
두 번째 사골 끓이는 방법 역시 첫 번째와 다르지 않아요.
찬물 한 가득 넣고 또 센불로 놓아두었다가 끓으면 중불!
두 번째 사골 끓이기를 할 때 부터는 국물이 바로바로 뽀얗게 우러나기 시작합니다.
두 번째 역시 은근한 불로 끓여 한가득이었던 국물이 반쯤으로 줄어들면
체를 이용해 국물만 따라내어 첫 번째 사골국물과 합쳐 줍니다.
두 번째 사골곰탕을 끓인 후에는 이렇게 양지를 건져내 주세요.
그리고 다시 세 번째 사골 끓이기를 시작!
마찬가지로 불 조절 해줘야 합니다.
세 번째 사골국이 끓는 동안 양지를 먹기 좋게 찢어 놓아요.
양손에 일회용 장갑끼고 양지를 찢으면서
끼어있는 기름도 제거를 해 주었어요.
양지 기름제거하는 방법은 쉬워요.
결대로 찢은 양지를 손으로 한 번 쭉~ 훑어내면
기름이 제거가 되는데요.
부드럽게 드시고 싶으시면 기름을 제거할 필요는 없으실 듯 하고요.
전 아이들 먹일거라 일일이 다 기름제거를 합니다 ㅠㅠ
이렇게 손질한 양지는 사골곰탕에 함께 넣어두지 않고
따로 담아 둔 다음 사골국을 먹일 때마다 조금씩 넣어서 먹이고 있습니다.
그리고 마지막
세 번째 우려 낸 사골 국물까지 첫 번째, 두 번째 사골 국물들과 합쳐주니
이렇게 냄비 한가득 되었네요.
더 우려내도 된다고 하지만
제가 끓이는 사골 끓이는 방법은 딱~ 세 번만 끓여내고 있는지라
나머지 사골은 과감히 버립니다.
세 번 우려낸 사골국물을 다 합치니
이렇게 기름띠도 함께 완성이 되네요 ㅠㅠ
이게 끝은 아니랍니다 -.-
이렇게 끓여 낸 사골국은 차디찬 베란다나 냉장고에서 하룻밤을 보내줘야 해요.
다음 날 아침!
기름인듯 기름 아닌 듯......
그냥 뽀~~얗게 눈 덮인 것 마냥 매끈해진 기름띠들입니다.
살짝만 걷어내도... 이렇게 기름 대박 -.-
사골에 있는 기름띠 걷어내는 저만의 방법은
숟가락이 아닌 주걱 혹은 작은 뜰체를 이용하는건데요.
숟가락을 이용해 한 숟가락씩 뜨다보면
기름과 함께 사골 국 까지 함께 떠 져서 아깝더라고요.
주걱이나 체를 이용해 기름띠를 계란 말이 하듯 돌돌돌 말아서
세 번 정도만 제거하면 말끔히 기름띠가 제거가 됩니다.^^
기름띠 제거 된 뽀얀 사골국입니다.
이렇게 거의 이틀 정도 걸려 완성한 사골국은...
일주일은 커녕 2~3일이면 호로록~ 없어지네요.
기름띠 제거 된 사골국은 이렇게 푸딩처럼 엉겨 있어요.
이 상태로 지퍼백등을 이용해 드실 만큼 따로 포장해 냉동 보관을 해도 되세요.
하지만 저희 집은...... 금방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
그냥 냄비에 넣어 냉장 보관을 합니다.
먹을 때 마다 이렇게 조금씩 떠서 끓여주고 있어요.
녹으면 이렇게 뽀얀~
우유 마냥 뽀얀 사골곰탕이 완성이 됩니다.
이 상태로 팔팔 끓여서 파 송송 썰어넣고, 소금 살짝넣어 후루룩 마셔도 좋고요.
우리집 꼬맹이들에겐 이 국에 손질 해 둔 양지 얹어
밥 말아 주면 너무 좋아라합니다.^^
방학이라~~ 이렇게 사골국 한 솥 끓여 놓으니
떡국 해 먹을 때도 좋고~ 만두국 끓여 먹을 때도 편하긴하더라고요.
떨어지기 전에... 오늘도 장봐서 사골국 한 냄비 끓여놔야겠습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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