성장기 아이들에게 밤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는 봤으나
우리 남매들은 잘 안 먹는 메뉴 중 하나이기에
밤을 좀 먹여 볼 요량으로 밤경단을 만들었습니다.
안 먹는 재료를 가지고 굳이... 뭐 이렇게까지 먹여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
이왕이면 뭐든 좋다는 건 다 먹이고 픈게 엄마 마음인지라
대부분의 식단과 간식들은 아이들 위주로 만들게 되네요.
가을이 되면어김없이 들어오는 선물(?) 리스트 중 하나가 밤이에요.
저는 밤을 아주 좋아하지만, 식구들 중 누구도 잘 먹지 않다보니
밤을 저 혼자 먹자고 찌거나 굽게는 잘 안되더라고요.
늘 김냉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기에 안되겠다! 싶어 열심히 찐 다음
아이들 영양간식으로 만들어주었지요.
밤경단! 핑거푸드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밤을 쪄주어야해요.
전 삼발이를 이용해 쪄 주었는데, 혹시 삼발이가 없으신 분들은
그냥 물 넣고 삶으셔도 됩니다.
이제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이 왔어요.
잘 쪄진 밤을 껍질과 분리하는 일이랍니다.
찐 밤을 일일이 껍질 잘 벗겨 온전한 밤 모양을 유지해도 몇 개만 집어 먹고 안 먹으니
모양 따윈 상관 없이
찐 밤을 반을 갈라 티스푼을 이용해 팍팍 떠 내었어요.
양 정말 많죠 ^^?
양이 너무 많아 반 정도는 냉동실에 나눠 보관 해두었어요.
이건 밥 할 때 조금씩 얹어서 해 먹으려고요.
그리고 나머지는 절구를 이용해 곱게 부숴주었습니다.
절구 없으시면 그냥 숟가락이나 손으로 으깨도 됩니다.
아이들 스트레스 풀라고 좀 해 보라고 했더니
어찌나 신나게 빻아 대던지... 사방팔방 다 튀길래 일단 자제 시키고
제가 뒷 처리로 좀 더 곱게 부숴주었습니다.
아이들에게 절구를 잠깐 맡긴 사이
저는 집에 있던 견과류들을 다졌습니다.
아몬드, 건포도, 호두, 캐슈넛 정도 있길래
다 섞어서 칼을 이용해서 곱게 다져 주었고요.
잘 부숴진 밤에 곱게 다진 견과류를 넣고
끈끈하기도 하고 단맛도 좀 나라고 꿀도 넣었습니다.
숟가락으로 대충 버물버물 해 주었고요.
확실히 꿀을 넣어 그런지 쉽게 잘 뭉쳐지더라고요.
밤 자체가 달기도 했고, 건포도 등 단맛이 나는 재료들이라
꿀의 양은 많이 넣으실 필요는 없습니다.
대충 섞은 다음
위생장갑을 끼고 이렇게 동글동글 밤경단으로 뭉쳐 주면 끝!
아~~주 간단하겠죠?
사실... 만드는 법은 늘 간단한 걸 추구하는 저이기에
간단하긴 합니다.
하지만 ㅎㅎ 이번 아이들 영양간식도 만드는 법은 간단하나
과정은 오래 걸렸습니다.
찐 밤..... 분리하느라 ㅠㅠ
그것만 빼면 그 다음부터는 휘리릭~
속도 낼 수 있네요.
저는 제가 좋아라 하는 시나몬 가루를 위에 솔솔 뿌려서 먹었는데
밤의 단맛과 견과류의 고소함이
부드럽게 조화를 이뤄 맛이 좋더라고요.
힘들게 만든 아이들 영양간식이라 밤경단 다~~ 만들고 나니
힘은 좀 들었지만, 너무 뿌듯했는데요.
역시나 아이들 반응은 제가 생각했던 것 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았어요. ㅠㅠ
그래도 밤에 견과류 듬뿍 들어간지라
오며가며 하루에 몇 개씩이라도 먹어주긴 하더라고요.
다 먹지 못할 땐 냉동보관 한 뒤에
먹기 전에 살짝 자연해동 시키거나, 아니면 전자렌지 이용해 약간 따숩게 먹어도
맛이 좋더라고요. 마치 ㅋ 하루에 하나씩 약 챙겨 먹이는 마음으로
아이들 영양간식을 먹이고 있네요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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